본문 바로가기

전체 글56

〈굿와이프〉, 나나의 태도가 남은 드라마 《굿와이프》는 전도연의 복귀작으로 잘 알려진 법정 드라마지만, 조연이었던 나나가 예상보다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. 아이돌 출신의 첫 연기 도전이었던 만큼 우려도 있었지만,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나나의 연기는 조용히 호평을 받았다. 특유의 세련된 외모와 차분한 말투는 로펌의 조사원 ‘김단’ 역과 잘 어우러지며, 그녀가 단순한 비주얼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첫 계기가 되었다.이 글은 드라마 〈굿와이프〉의 법정 구성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분석하기 위한 리뷰가 아니다. 이 작품을 통해 나나라는 배우가 어떤 태도로 한 여성을 완성해 나갔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글입니다. 사건보다 선택의 순간, 대사보다 침묵이 바뀌는 지점에 집중하고자 한다.1. 이 드라마가 나나의 태도를 각인시킨 이유, 김단의 존재감이 .. 2026. 1. 13.
경도를 기다리며 – 원지안의 발견 이 글은 드라마 〈경도를 기다리며〉의 서사적 완성도를 평가하려는 리뷰가 아닙니다. 이 작품이 남긴 감정의 온도와, 그 안에서 배우가 보여준 태도를 기록하기 위한 글입니다. 사건보다 침묵이 오래 남았던 순간들을 중심으로 이 드라마를 다시 바라보고자 합니다.1. 사랑하지만 떠나야 했던, 그러나 다시 닿은 두 사람의 이야기《경도를 기다리며》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, 삶과 사랑, 그리고 기다림이 어떻게 사람을 성장시키는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. 서지우(원지안)는 자림어패럴 대표의 딸로, 화려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차가움과 외면 속에서 자라왔다. 어릴 때 받은 정서적 결핍은 그녀의 연애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고, 그 상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깊어질수록 더 도드라졌다. 대학 시절, 지우는 동기였던.. 2026. 1. 13.
사랑보다 나라를 먼저 선택한 얼굴들, 〈미스터 션샤인〉 나라를 사랑한 사람들은 왜 끝내 사랑을 잃어야 했을까 – 《미스터 션샤인》이 남긴 얼굴들목차이 드라마는 왜 멜로로 시작해 비극으로 남았을까불꽃 속에 피어난 사랑, 그러나 선택은 늘 시대였다각자의 방식으로 나라를 사랑한 사람들김태리의 고애신, 여성 서사의 좌표를 다시 쓰다사랑보다 먼저 총을 들었던 얼굴연출과 음악이 완성한 비극의 밀도총평 – 이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질문이 드라마는 왜 멜로로 시작해 비극으로 남았을까2018년 방영된 《미스터 션샤인》은 단순한 시대극도, 단순한 멜로드라마도 아니다. 이 작품은 나라를 잃어가던 시기의 조선을 배경으로, 개인이 시대 앞에서 어떤 선택을 강요받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. 사랑은 분명 존재하지만, 이 드라마에서 사랑은 결코 목적지가 아니다. 오히려 사랑.. 2026. 1. 13.
〈무빙〉, 고윤정이라는 얼굴이 남은 드라마 이 글은 드라마 《무빙》의 장르적 성취를 평가하려는 리뷰가 아닙니다. 이 작품을 통해 고윤정이라는 배우가 어떤 얼굴과 인상을 남겼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글입니다. 초능력이라는 설정보다, 그 능력을 감당하는 인물의 태도와 감정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.1. 초능력은 축복일까, 저주일까 – 장희수가 남긴 인상2023년 디즈니+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영된 《무빙(Moving)》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초능력 히어로물입니다. 그러나 이 드라마는 단순한 액션이나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,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사랑, 상처, 성장이라는 감정 서사를 중심에 두며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. 이야기는 초능력을 지닌 10대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. **김봉석(이정하)**은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진 아버지.. 2026. 1. 13.
사랑보다 오래 남은 얼굴, 〈그 해 우리는〉의 김다미 이 글은 드라마 《그 해 우리는》의 완성도를 평가하기 위한 리뷰가 아닙니다. 이 작품을 통해 김다미라는 배우가 어떤 얼굴과 감정을 남겼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글입니다. 줄거리보다 인물의 태도에, 사건보다 감정이 머물렀던 순간에 집중하며 이 작품을 다시 바라보고자 합니다. 1. 다시 만난 우리가 김다미의 얼굴을 남긴 이유SBS와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된 드라마 《그 해 우리는》은 이별한 연인이 시간이 지나 다시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감성 로맨스입니다. 표면적으로는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를 함께 찍었던 두 사람이 성인이 된 후 재회하며 벌어지는 로맨스처럼 보이지만, 그 안에는 상처, 성장, 현실이라는 깊은 테마가 녹아 있습니다. 주인공은 **국연수(김다미)**와 최웅(최우식). 고등학교 시절,.. 2026. 1. 13.
왕이 되었지만 끝내 살아남지 못한 이름, 《연모》가 가장 잔인했던 이유 목차이 사극은 왜 시작부터 잔인한 질문을 던졌을까왕이 된 소녀, 이름을 잃고 제도가 되다권력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는 모순사랑이 금지된 존재로 산다는 것의 무게박은빈의 연기, 감정을 지우는 방식으로 완성되다의상과 공간이 만들어낸 고립의 감각이 드라마가 끝까지 감정을 소비하지 않은 이유총평 – 《연모》가 오늘의 시청자에게 남긴 질문이 사극은 왜 시작부터 잔인한 질문을 던졌을까사극이라는 장르는 늘 개인보다 제도를 앞세운다. 왕과 신하, 권력과 혈통, 역사의 흐름 앞에서 개인의 감정은 종종 지워진다. 《연모》는 바로 그 사극의 문법을 정면으로 끌어안은 채, 동시에 가장 잔인한 질문을 던진다. 만약 여성의 몸으로, 여성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숨긴 채 왕이 된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과연 ‘살아 있었다’.. 2026. 1. 12.